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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경제 3편

category 게임의 법칙 2016. 4. 19. 23:12

재미없는 경제 시리즈 보실분들은

 

<재미없는 경제 시리즈 링크>

 

 

 

재미없는 경제 3편 시작하겠습니다.

 

 

 

영국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의 끝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윈스터 처칠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바로 영국의 금 본위제 복귀였습니다.

 


영국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은

영국이 금본위제로 복귀하는걸 비판하였는데 그 내용을 참조하자면..

만약 영국 정부가 주장하듯이 금과 파운드의 교환비율을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정하고

금본위제로 복귀하면, 경제력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영국은 과거의 영화는 온데간데없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금본위제로 복귀할 것이라면, 영국의 경제력에 걸맞은 새로운 교환비율 (세계대전 전의 파운드보다 가치를 낮게 책정한 교환이율)을 정해 복귀해야 한다

라고 주장합니다.

 


1925년 영국은 파운드 시세를 1차 세계대전 전 환율인

1 파운드당 4.86 달러로 돌아오게 되고

재미없는 경제 2편에서 이야기했듯이 파운드를 살리기 위한

통화 강세를 유지하는 전략이었기에

통화 약세를 용인한 다른 나라들에게 점점 시장을 빼앗기게 됩니다.


반대로 미국 달러는 이제 거칠게 없어집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패자인 독일에게는 배상금 1320억 금 마르크이 배당되었습니다.

애초에 전쟁으로 산업기반이 초토화된 독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100억 마르크이었지만

이보다 13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설정한 이유는


독일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과거 신성로마제국처럼) 나라 자체를 쪼개버리거나

평생 부채만 갚게 만들려는 프랑스의 속마음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미국이 중재한 플랜을 보면 독일은 계획상 1988년까지 부채를 갚아야 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종료 후 전후 처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영국 재무부 일원으로 참여한 케인스는 독일에 전쟁 배상금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각국 정부가 전쟁으로 떠안은 채무를 탕감해주어야 하고

유럽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 미국이 대규모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케인스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어차피 독일에 부과되는 전장 배상금 대부분이 모두 미국으로 다시 회수될 것이기에

괜히 과도하게 부담금을 부과하여 독일을 궁지에 몰지 말자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가해국이긴 하지만 살 구멍을 만들어주자는거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도 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주장은 프랑스로 인해 깔끔하게 무시당하고

1차 세계대전의 패배자인 독일에게는 베르사유 체제라는 족쇄가 달리게 됩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재미없는 경제편은 경제 이야기만 집중하겠습니다.

 

 

독일은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갚을 능력도 그리고 애초에 갚을 마음도 없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적당한 수준의 금액을 요구했으면

순순히 응해가며 빚을 갚겠지만 만약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하게 되면

당연히 채무자 입장에서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기에 배 째라 하는 것처럼

독일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23년 바이마르 공화국 (독일) 은 배상금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했고

이에 분노한 프랑스와 벨기에는 독일의 핵심지역인 루르 공업지역을 접수하여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고 독일 역시 이에 대응하여 공단지역 총파업으로 맞섰습니다.

 

미국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스 안 (Dawes plan) 을 이용하여 중재에 이르게 됩니다.

도스 안은 미국이 직접 8억 마르크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하여

폐허가 된 독일의 경제적 시스템을 복구하고 독일 중앙은행을 연합국 감시 하에

다시 설치하여 배상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미국이 쇼미더 머니로 독일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이 자금이 곧 철도, 공업 등 산업 전반에 중요한 자금으로 사용되어

경제가 회복되고 여기서 얻는 이윤을 다시 프랑스, 영국에 상환하여

이들 연합국은 이 돈을 다시 1차 세계대전때 미국에 빌린 돈으로 갚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최초의 달러 리사이클링 시스템이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도스 안은 나름 성과가 있었기에

그나마 갚아나가는 독일과 미국의 지원으로 유럽 전체가 서서히 경제적 회복에 나섭니다.

하지만 이때 나라마다 입장차가 전혀 달랐는데..

결국 이 부분이 불과 20년후 제 2차 세계대전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달러는 전쟁 전후를 통해 급속도로 유럽 곳곳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자금들로 인해 유럽경제가 회복되자 그 돈들이 다시 투자 수익을 위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던 미국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실질적인 거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한편 유럽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재미없는 경제 2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식민지 유무는 각국의 경제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데

1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은 민족자결주의란 이름하에

패배한 동맹군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오스만제국) 이 보유하고 있는

식민지들을 박탈시키고 나라 또한 조각조각 갈라지게 합니다.

하지만 승자인 프랑스, 영국은 식민지를 고스란히 보유하였습니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로 나타난 게 바로.. 경제 부분이었습니다.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의 산업기반을 다시 재건하여

만들어진 제품을 자국의 식민지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서서히 살아날 수 있었지만

식민지를 빼앗긴 독일은 엄청난 배상금으로 휘청거리고 있었고

 

반대로 미국은 그동안 유럽을 대신하여 미친 듯이 만들어 놓았던 공장과 제품들이

유럽의 경제 회복으로 인하여 서서히 판매가 줄어들게 되어 재고가 쌓이게 때문입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미국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그리고 19291024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대 폭락합니다.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우는 이 사건은

하루 동안 1290만 주가 팔리면서 다우지수가 299.4720% 하락하게 되었고

1029일 다우지수가 230.07 포인트를 기록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고등교육때 배우던

세계사에서 나오는 한 페이지..  바로 대공황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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